기대 수명이 거의 100세가 되어가는 현대사회
십대 후반에 치르는 입시가 삶에 어느 정도의 영향을 줄지 이제 막 스무살이 될 학생들은 가늠하기 어렵지 않을까?
그렇다면 나의 삶에는 어느정도의 영향을 미쳤을까?
하는 생각에 적어보는 세 번의 수능 후기
현역, 재수, 대학 졸업 후 다시한번 > 이렇게 세번 치게 되었는데요
이십대 중후반에 다시 수능 준비하는게
그렇게 흔한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언제든 하고 싶은거, 해보고 싶은거 하고 사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첫번째 수능! 고3이니까, 남들 다 치니까 본다!
저는 공부를 열심히 하는 학생은 아니었어요.
학생 때는 수면 조절을 잘 하지 못했고 무기력증이 심해서 좋아하는 과목만 조진다!! 하는 학생이었답니다.
국어는 어릴때 책을 많이 읽어서 그런지 그냥 성적이 잘 나오는 편이었고
생명공학1, 생명공학2 공부하는걸 정말 좋아했어요!
>> 의대 준비생 아니면 거의 생2를 선택하지 않기 때문에 백분위, 등급 받기 어려워서 선생님들 모두 말렸지만 하고싶은건 해야했던 먼지...
물1, 생2 진행시켜!!!
>> 물리에 딱히 소질있던거 같진 않은데 그래도 흥미있는 과목 공부하고 싶어서 골랐던 기억, 전기 파트를 좋아했음
>> 홍머병 아니었을까(?)🤔
평소 공부를 안하고 시험 때만 벼락치기 하는 정도의 학습 습관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수학을 잘 못했고
이과였음에도 담임선생님 권유로 수학 A형을 보게 되었어요.
2015수능 (2014년 시행) 수학 A형 난이도가 되게 쉬웠던걸로 기억하는데 그래서 운좋게 공부한것보다 성적이 잘나왔어요
인천대 임베디드 시스템 공학과에 합격했지만 등록하지 않았답니다.
컴퓨터 공학 막상 가려니 흥미가 생기지 않았던 기억...
그래서 끝에 끝까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친구들이랑 노래방 갔다가 등록시간 지남 ㅎㅋ....
>> 인천대에 등록한 먼지의 세계선은 어땠을까 종종 궁금해짐
두번째 수능! 컴공에 흥미도 없고.. 한번 더 해보지 뭐
뭐 아무튼 그런 관계로 한번 더 해보지 뭐 하고 재수를 시작하였습니다.
부모님이 굉장히 검소하신 편이라 돈 없다는 얘기 듣는게 학생 때는 좀 스트레스 였어서
현역 때도 재수 때도 EBS강의랑 인강 프리패스권 하나 구매해서 독학했었어요.(하지만 독학..? 보통의 의지론 성공할 수 없다...)
시험으로부터 도피하고 싶었는지 한달 동안 원피스 애니메이션 700화 정주행,
방탄 공방, 아육대 등등 놀기만 야무지게 놀았습니다.
(이때 방탄소년단 덕질하다 알게된 언니와 친구들 거의 10년째 친구 중, 인연이란게 참 알 수가 없어요)
아무튼 재수생활동안 공부는 하나도 안하고 학생때 공부해둔걸로 시험 한번 더 본 사람 됨ㅋㅋㅋㅋㅋ
진학사에서 성적별로 학교 어디 지원하는지도 잘 몰라서 그냥 들어본 학교 생명공학과 아무데나 지원했습니다.
친구가 다니던 대학 보이길래 그냥 지원했는데 한학기 등록금 장학금으로 준다고해서 등록했어요.
(그러고 친구는 나 입학한 해에 휴학하고 돌아오지 않음;; 어리둥절)
그렇게 4년제 생명공학과 대학생활을 시작하게 된 먼지
대학생활은 정말 열심히 한 것 같아요.
대학교가 본가와 거리가 있다보니
기숙사, 자취를 하게 되었는데
이게 멘탈 건강에 매우 긍정적인 역할을 해서 대학 생활 동안 무기력증, 수면조절 문제가 해소되었답니다.
교환 학생 준비를 위한 추가 수업도 듣고, 학점도 가능한 꽉꽉 채워듣고 복수전공도 하고,
연구실 생활도 하고, 공모전 준비, 운동도 하고 다시 생각해 봐도 너무 알차고 즐거운 대학 생활이었어요.
이때 자기효능감과 자기 조절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전공이 잘 맞아서 공부하기도 연구하기도 즐거웠던게 큰 것 같아요.
그렇다면 왜 세번째 수능을 준비하게 되었는가???
세번째 수능! 자기 조절감과 능력을 스스로에게 증명하고싶다!
무기력하던 학생 때의 기억을 핑계로 남겨두고 싶지 않았어요.
적절한 환경이었다면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음을 스스로에게 증명하고 싶었습니다.
하고싶은건 해본다.
대학생때 학부 연구생으로 근무하며 모아둔 돈을 탈탈 털어 졸업 후 삼수에 도전했습니다.
그 결과
스터디 카페와 집에서 인강으로 독학하였고, 의대를 목표로 공부했지만 아쉽게도 원하던 결과는 얻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1년 독학으로 인서울 컴공, 전자공학과 들어갈 정도의 성적은 받을 수 있었고
학생 때 좀 더 정신적으로, 정서적으로 건강했다면 더 잘할 수 있었겠구나 스스로 위로할 수 있을 만한 결과는 내었어요.
그렇게 과거는 깔끔하게 정리하고 다음해 3월 바로 암 관련 연구를 하는 연구실 대학원에 입학하였답니다!
그렇다면 과연 연구자로 살고 있는가??? 대학원 이후의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이어가 볼게요~~~
오늘의 수능 결과가 어떻든 앞 날엔 기쁜일, 행복할 일이 가득할 거에요.🍀🍀🍀🍀🍀
내일은 또 내일의 즐거움이 기다릴테니 일년간 고생한 스스로를 잘 다독여 주기로 해요.
너무 너무 고생 많으셨습니다. 수험생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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