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1 [편지] 살면서 우리가 쓰게 될 편지는 몇 통이나 될까 K에게. 살면서 우리가 쓰게 될 편지는 몇 통이나 될까?자다 깨서도 카톡, DM 하나 남겨둘 수 있는 우리 시대에는 평생 쓸 편지 갯수를 정말 다 셀 수 도 있을 것 같아.손편지를 쓰는 것 처럼 '굳이' 하는 일들은 다른 효율적인 일들보단 더 마음을 필요로 하는 일이니까편지를 쓰는 일도, 받는 일도 좋더라구.물욕은 없는 편인데 마음에 대한 욕심은 좀 있는 것 같아.그렇지만도 않은가? 호감을 사는 일은 좋지만 그게 다 무슨 소용인가 싶기도 하고. 여느날과 다르지 않은 양가적인 생각을 하며 살아가고 있어.벌써 스물 아홉이나 먹었는데 그동안 무슨 일을 했나 생각해보면 많은 일이 있었던거 같다가도 아무일도 없었던 것 같은 기분이 들어.새로 해 본 일의 밀도가 점점 줄어드는 것 같아. 덜 빽빽하게 살아서 그런지 .. 2024. 11. 28. 이전 1 다음